“사이버 테러는 김일성 15주기에 맞춰 김정운이 주도한 것”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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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생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 테러는 김일성 사망 15주기에 맞춰 김정운이 주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9일 PBC(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정운은 컴퓨터를 매우 잘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을 했지만 큰 타격을 못주고 있고 군사도발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사이버 테러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이버 테러는 북한의 전반적 도발 계획 과정에서 김정운을 후계자로 확실히 세우려는 기획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일성 15주년 타이밍에 작전을 집행했고 아마도 어제 축배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북한에는 수준급 해커가 있고 중간 이하 수준 해커가 있는데 중간 이하 해커들도 한국의 온라인 게임 시스템에 접속해 10억원 정도 게임머니를 뺏아가는 것은 장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또 “북한에서는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해커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중국은 철저하게 자국 중심이고 해커들이 중국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남한과 미국을 공격하기 때문에 중국이 방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커 조직은 당 산하 조직과 군 산하 조직이 있는데 당 산하 조직에는 해커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모란대학이라는 기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하 대표는 “2003년 해커 공격은 인터넷 전반에 무차별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북한에 비판적인 기관이나 한국과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골간 조직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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