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스캔들]“르윈스키 드레스에 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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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 모니카 르윈스키가 특별검사측에 증거물로 제출한 드레스에서 성적 접촉의 증거로 보이는 식별가능한 얼룩을 미연방수사국 (FBI) 이 확인했다고 미 폭스 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의 흔적이 사람의 체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는 일단 이 흔적이 체액으로 확인될 경우 그 임자가 클린턴인지 여부 조사에 들어갈 예정. 체액 여부는 수일내 판정이 나나 클린턴의 체액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개월 정도에 걸친 DNA검사가 필요하다고 FBI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타 검사측은 필요할 경우 DNA 대조를 위해 클린턴에게 머리카락이나 혈액샘플을 요구한다는 계획이어서 클린턴은 '머리카락과 피를 뽑히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 이라는 수모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7일 백악관에서 있을 예정인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은 폐쇄회로를 통해 대배심에 생방송으로 중계될 것이라고 미국 방송들이 보도했다.

이때 배심원들은 스타 검사를 통해 질문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방송들은 전했다.

이같은 클린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혐의가 확인되더라도 탄핵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지난 1일 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성인남녀 6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증혐의로 클린턴이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39%에 불과한 반면 사과성명 정도면 족하다는 답은 35%, 어떤 조치도 필요없다는 답은 19%나 됐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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