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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50인 작품 2심 후보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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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당.황순원문학상의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미당문학상(시)과 황순원문학상(소설)은 1차로 50명씩을 추천위원으로 선정해 우수작품을 추천받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2차 심사 대상작들을 확정했으며, 지난 주말 심사위원들에게 후보작을 발송했다. 6월 하순부터 두달여간 3심제로 진행되는 미당.황순원문학상 심사가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문학과 사회''창작과비평' 등 29개 주요 문예지에 지난해 가을호부터 올 여름호까지 실린 중.단편소설 436편과 5000편 이상의 시가 1심 심사대상이 됐다.

미당문학상 1심에서는 작품 추천을 의뢰받은 작가.문학평론가.언론사 문학담당 기자 등 50명 중 33명이 시인 10명씩을 추천했다. 황순원문학상 1심에서는 28명이 소설 5작품씩을 추천했다.

추천작 집계 결과 미당문학상은 모두 26명의 시 425편이 2심에 올랐다. 17편을 2심에 올린 김명인씨가 15차례 추천돼 최다를 기록했고 정진규(13).오규원(12)씨 등이 뒤를 이었다.

황순원문학상은 24명의 31작품이 2심에 올랐다. 김연수씨가 지난해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 '거짓된 마음의 역사'와 신경숙씨가 '창작과비평' 올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 '그가 지금 풀숲에서'가 나란히 최다 추천(일곱차례)을 받았다. 김연수씨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부넝쒀(不能說)' 등 네 작품을 2심에 올려 물오른 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심 결과는 '참고자료'일 뿐이다. 2심 심사는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다시 시작한다. 올해 2심 심사는 미당문학상은 김진수.정효구.김춘식.김수이.유성호씨가, 황순원문학상은 권성우.최혜실.하응백.방민호.김형중씨가 맡게 된다. 전원 문학평론가인 심사위원들은 이달 31일과 다음달 7일 두차례 합평회를 통해 최종심인 3심에 올릴 10작품씩을 압축한다.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는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와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 한편씩을 가리는 행사. 최다 상금(시 3000만원, 소설 5000만원)과 객관성.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3심제 등에 힘입어 국내 최고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는 심사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도 종전의 비공개 관행에서 벗어나 명단과 약력을 밝히기로 했다. 앞으로 두차례 열릴 2심 합평회도 지면을 통해 자세히 알릴 계획이다.

문단.학계는 물론 문학팬.일반독자들도 어떤 이유로 특정 작품이 제외되고 또 다른 작품은 3심에 오르게 됐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2심 심사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 새로운 문학적 시도들도 널리 포용한다는 취지다.

3심 심사는 8월 말에 열리고, 수상작은 9월 22일 본지 창간 기념일에 즈음해 발표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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