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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대형 할인점 대구시내서 판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외국의 대형 할인점들이 대구시내에서 판칠 전망이다.

IMF한파 탓으로 대구 진입을 시도하던 국내업체들은 잇따라 진출을 포기하고 있으나 해외업체들은 더 유리한 입장에서 순조롭게 점포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뉴코아백화점은 북구칠성동 시민회관 뒤에 창고형 할인점인 '킴스클럽' 을 짓기로 했으나 지난 연말 부도로 사업을 취소했다.

거평그룹도 달성 대한중석타운 안에 창고형 할인점 '베스트클럽' 개점을 추진하다 계열사 부도로 그만두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성서택지지구에 할인점 'E - 마트' 를 개점하기 위해 3천여평 터를 확보했으나 자금사정으로 2000년 이후로 개점을 미룰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서구내당동에 2천여평을 매입, 할인점 '마그넷 대구점' 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개점시기 등을 놓고 고심중이다.

반면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는 동구검사동에 5호점을 늦어도 내년초까지 개점할 예정이다.

공사도 순조롭다.

까르푸는 또 성서택지지역과 용산아파트단지를 겨냥, 용산동 자연녹지 1만2천평을 매입해 여차하면 할인점 하나를 더 열 태세다.

까르푸 관계자는 "세계 10위 매출액을 올린 노하우로 대구 소비자들에게 할인점의 새로운 맛을 선보일 것" 이라며 "어려운 경제여건에 맞는 구매전략을 수립중" 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1일 할인점 마크로를 전격 인수,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미국계 월마트도 마크로가 서구비산7동에 추진해온 대구점을 월마트점으로 바꿔 내년 하반기 개점할 움직임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월마트가 예정대로 문을 열면 만평네거리에서 승용차로 20분 이내 거리의 기존 할인점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우리는 자금문제로 할인점 진출을 올스톱했다" 며 "할인점이 난립하면 금리 13~23% 자금을 빌려야 하는 국내 할인점들은 금리 3%짜리를 쓰는 외국 유통업체를 당해낼 수 없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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