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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기획가·작가 이규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영화감독이며 작가이자 아이디어 기획가인 이규형 (41) .그가 요즘 벌이는 일은 '구멍찾기' 다.

앞서 일을 찾아내 선점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가 구멍찾는 실력은 실로 대단하다.

96년의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시리즈 이후로 지난해 '6일만에 터지는 일본어' '불황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등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리더니 올해에도 '이런 일본어 처음이야' 라는 책을 히트시키고 있다.

"대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죠. 하지만 발상을 바꿔 새롭게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가 말하는 성공비결이다.

사실 구멍은 어디나 있게 마련이다. '일본을 읽으면…' 에서 처음 소개된 스티커 사진기의 경우 돌풍의 '틈새상품' 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그는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장사 될만한 아이템 없냐' 는 질문공세에 시달린단다.

이제 편하게 지낼만할텐데도…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 구멍은 인터넷. 오는 25일 개통되는 '토마토 리 (http://www.tomatolee.com)' 가 그것이다.

이 사이트 3가지 항목 - 첫째는 그의 전매특허인 '돈이 보인다' .각종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한다.

두번째는 일본어 교습. 그가 쓴 두권의 교재에 음성.그래픽을 입혀 쉽게 따라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연예정보다.

우리 소식보다는 일본 연예계의 각종 이야기를 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을 준비하자는 의미죠. 중요한 것은 광고수입, 그것도 일본기업의 광고입니다. "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관련 업체의 광고를 끌어들인다면 외화벌이까지 가능하다.

그의 '구멍파기 비법' 은 뭘까. "우선 구체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식당을 하겠다' 는 식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어떤 공간에서 어떤 서비스로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일본은 좋은 참고자료가 되는 것이고요. "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구멍찾기는 보다 차원이 높다.

"관념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어떤 게 돈이 된다더라, 안정적이라더라' 로 일자리를 찾아서는 안됩니다. 대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도 없는 거죠.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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