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선뵐 문화 총정보]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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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름엔 역시 스펙터클 (볼거리)에 비중을 둔 영화들이 환영받는 편. 올 여름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 와 '아마겟돈' 이 대표적. 사이즈가 중요하다' 는 카피를 내세운 '고질라' 는 '주라기 공원' 의 재미를 잊지 않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즈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인 탓인지 스크린엔 빌딩사이를 휘젓고 뛰어다니는 괴물만 있고 인간은 엑스트라로 전락 (?) 했다는 지적이다.

4일 개봉되는 '아마겟돈' 은 부르스 윌리스를 앞세웠다.

'딥 임팩트' 가 특수효과보다는 강한 드라마로 어필했다면 '아마겟돈' 은 우주선과 소행성 등 특수효과가 동원된 볼거리로 승부를 걸었다.

'탱고레슨' (4일 개봉) 과 '시티 오브 엔젤' (17일 개봉) 은 연인들이 찾을 드라마. '탱고레슨' 은 인생을 관조할 줄 아는 영국의 여감독 샐리 포터의 기량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내용없는 액션보다 빗속에서, 카페에서 이어지는 매혹적인 댄스신들이 더위를 식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시티 오브 엔젤' 의 흥행포인트는 역시 주연을 맡은 멕 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 스타일을 중시한 영상이 그럴듯 하다.

천사와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가족용 영화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 (17일 개봉) 이 어린이들의 극장 나들이를 이끌어 낼 듯. 국내 시사회에서 성인들로부턴 동양인의 캐릭터가 친밀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이들은 그런걸 개의치 않는다.

한편 한국 영화론 젝스키스를 좋아하는 10대들은 '세븐틴' (17일 개봉) 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있다. 20~30대는 '퇴마록' (8월8일 개봉) 과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8월1일 개봉)에서 재미를 찾을 것 같다.

'퇴마록' 은 특수효과가 동원된 환타지,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은 '투캅스' 를 만든 강우석 감독의 영화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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