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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증시 전망] 기대주는 IT·차·금융 녹색 바람도 지속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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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약후강(前弱後强)’ 장세, 유망업종은 통신·제약·음식료, 예상 고점 1338~1600포인트. 지난해 말 각 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대체로 그랬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의 힘은 예상치 못한 3~5월 랠리를 이끌어 그 같은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증권사는 최근 증시 흐름을 반영해 하반기 증시전망을 수정해 내놨다. 코스피지수의 예상 고점은 1500~1800포인트로 크게 높아졌다. 정보기술(IT)·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연중 고점은 어느 수준=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국내 증시는 최근 두 달간 조정을 거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서 탈출해 고점에 도달할 시기는 언제쯤일까.

일부 증권사는 3분기에 ‘서머 랠리’가 나타나면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증권은 “기업 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분기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3분기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에 기대를 건 것이다. 한화증권의 전망도 마찬가지다. “3분기 연간 고점이 나오겠지만 더딘 경기 회복 속도와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4분기엔 다시 15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야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빠르게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3분기 중 조정을 거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동부증권도 “4분기엔 국내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1분기까지 강세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경우 1564~1760포인트로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T·자동차·금융에 기대=가장 많은 증권사가 기대주로 꼽은 업종은 IT 종목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장 빠르게 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 이익 사이클의 개선은 IT가 주도할 것”(동양종금증권), “외국인이 수급 주체라면 IT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IT와 함께 꼽히는 유망주는 자동차 업종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기 수혜를 받을 것”(교보증권)이란 이유다.

금융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금융주는 경기 회복기에 전통적으로 강세”(SK증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4분기 증시의 추가 상승으로 증권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동양종금증권은 “내수 관련 지표가 하반기에 개선되면서 저평가된 은행 업종에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상반기 증시에서 가장 빛났던 테마인 녹색성장주의 열풍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그린테마가 조정을 받더라도 다시 강세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이때 다시 중소형주 장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정부 주도의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녹색성장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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