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맛보지 않았다면 한국생활 초보자" '모닝 캄' 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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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를 맛보지 않았다면 한국생활을 완전히 한 게 아니다."

타블로이드판 주한미군 주간 소식지인 '모닝 캄(Morning Calm)'이 최근 번데기에 관한 기사를 올렸다.

모닝 캄은 번데기 사진을 크게 실으며 "당신이 번데기(bundaegi)를 맛보지 않았다면, 한국 생활을 완전히 한 게 아니다. 번데기는 서울에서 인기 만점의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한 컵에 1000원이다. 이게 무엇일까? 누에 번데기를 구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닝 캄'은 용산·동두천·평택·대구 등의 미군 부대에 배포되는 소식지로 주한 미군 소식과 다양한 한국 생활 정보 등이 실린다.

한영희 서울시 관광진흥담당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떡볶이나 붕어빵·호떡처럼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놔두고 왜 번데기를 택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우달 서울시 위생과장도 "우리야 예전부터 먹어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으로 외국에 알려지는 건 약간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한 미군 안창신 민사관은 "해당 사진은 미군 군무원인 모닝 캄 편집자가 작년 말 과천 서울대공원 지하철역 입구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번데기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주한 미군과 군무원들의 질문이 쇄도해 설명해주자는 차원에서 소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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