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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광주, 5년 만에 울산 꺾고 선두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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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K-리그는 지난달 말부터 약 20일간 쉬었다. 광주 상무와 울산 현대가 보낸 휴식기는 천양지차였다.

축구협회 전무 출신인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대표팀이 중동 원정을 나간 사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일주일 남짓 훈련했다. 광주는 예정했던 전남 영광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북핵 정국으로 인해 가급적 부대를 떠나지 말라는 상부 방침 때문이었다. 울산이 최고의 시설에서 훈련하는 동안 광주는 제초 작업도 하고 야간 점호도 받아 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여건은 프로팀과 비교가 안 되는 광주의 돌풍이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광주는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눌렀다. 광주는 8승2무2패(승점 26·골득실+11)가 돼 FC 서울(8승2무3패·골득실+9)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되찾았다.

광주는 전반 36분 고슬기가 통렬한 25m 중거리 슛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광주는 후반 6분 오장은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1분 최성국의 크로스를 김명중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지긋지긋한 울산 징크스도 털어냈다. 광주가 울산에 이긴 건 2004년 7월 28일(1-0승) 이후 5년 만이다. 이강조 광주 감독은 “열심히 하다 보면 6강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포항 미드필더 신형민은 1골·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 FC는 강릉 홈에서 성남 일화에 4-1로 크게 이겼다. 주장 김봉겸이 2골을 넣었고, 김영후와 오원종이 나란히 1골·1도움으로 대승을 뒷받침했다.

20일 경기에서는 FC 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7분 제주 오베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8분 고명진의 동점골과 후반 44분 박용호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북 현대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호남 더비’에서 2골을 작렬한 이동국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은 득점 랭킹 1위(8골)로 올라섰다. 대전 시티즌은 2골·1도움을 올린 박성호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눌렀다. 수원은 대구에 1-0로 승리하며 K-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광주=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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