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두 師表]천문학자 이시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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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훌륭한 제자들이 많은데 내가 그들의 길을 막아서야 되나요. " 아직도 정년을 5년이나 남겨두고 33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이시우 교수. 재직기간중 제자들에게 엄격한 지도와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李교수는 퇴임방식까지도 제자를 배려해 화제다.

"과학기술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기술.방법론.실험기기 등에 적응하는 것이 힘듭니다. 연구는 후학들에게 맡기고 음악이나 들으며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

전공과목도 F학점을 '부담없이' 줘 학생들에게 '깐깐한' 교수로 소문났던 李교수는 70년대 후반 서울대가 교수들을 위해 지은 23평형 교수아파트에 아직까지 살고 있을 정도로 청빈 (淸貧) 한 생활을 해 유명하기도 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지난해 12월 강의록을 모아 '태양계 천문학' 을 펴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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