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투표결과]광역장 따라‘줄투표’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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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국적으로 2백32명을 선출한 기초단체장 (서울 및 6개 광역시 구청장과 일반시의 시장.군수) 선거는 뚜렷한 '줄투표 현상' 을 보였다.

여당이 3석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대체로 여당이 압승했으며 취약지역인 영남에선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했다.

◇ 서울 = 25개 구청장중 국민회의가 19곳, 자민련이 1곳에서 승기를 굳혔으며 한나라당이 5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민회의는 개표초반부터 정흥진 (鄭興鎭) 종로.김수일 (金秀一) 영등포.고재득 (高在得) 성동.노승환 (盧承煥) 마포.이배영 (李培寧) 은평.김성순 (金聖順) 송파구청장 후보 등 10여곳에서 일찌감치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리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23석을 얻었던 95년 선거보다는 오히려 4석이 줄어든 저조한 성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조남호 (趙南浩) 서초.권문용 (權文勇) 강남.정영섭 (鄭永燮) 광진.이기재 (李棋載) 노원.김충환 (金忠環) 강동구청장 후보가 우세했다.

◇ 경기.인천 = 인천지역의 경우 여당은 모두 10곳의 구청장.군수중 옹진을 제외한 9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압승했다.

국민회의가 연수.중.계양.강화 등 8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연합공천 후보를 낸 남동구는 자민련 이헌복 (李憲馥) 후보가 줄곧 선두. 옹진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봉걸 (金奉傑) 후보가 개표 초반 선두를 달렸다.

경기의 경우 평택.남양주.의왕.하남 등지에서 국민회의.자민련 후보가 야당 후보를 눌러 일찌감치 당선됐으며 20여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 호남 = 국민회의의 텃밭인 전남북에서 무소속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북 군산시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길준 (金吉俊) 후보가 초반부터 국민회의 손석영 (孫錫永) 후보를 5천여표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무주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김세웅 (金世雄) 후보가 국민회의 홍낙표 (洪洛杓) 후보를 제치고 시종 리드를 지켰다.

진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임수진 (林守鎭) 후보가 국민회의 송영선 (宋永先) 후보를, 김제시장 선거에서 국민회의 이길동 (李吉同) 후보를 무소속 곽인희 (郭仁熙) 후보가 1천표 이상 앞섰다.

◇ 충청 = 자민련이 압승. 다만 충남 연기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이기봉 (李基鳳) 후보가, 충북 청주.옥천에서 각각 나기정 (羅基正).유봉열 (柳鳳烈) 국민회의 후보가 선전했다.

모두 5석의 구청장 선거를 치른 대전의 경우 자민련이 4석을, 국민회의 송석찬 (宋錫贊) 후보가 유성구청장에 당선, 여당이 전승했다.

◇ 강원 =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국민회의.자민련.무소속 후보들이 선전. 정선.양양.평창.철원군수 선거에서 초반부터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 후보들이 승기를 굳혔으며 삼척.양구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 영남 = 경북울진 군수에 국민회의 신정 (申丁)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이 압승을 보인 가운데 부산.경북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 반면 경북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자민련은 문경 김학문 (金學文) 후보, 예천시장 선거에서 김수남 (金秀男) 후보 당선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정민.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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