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TV '화장실 엿보기'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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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금 미국에선 '화장실 저널리즘' (Toilet Journalism) 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화장실 저널리즘' 은 공중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게이들이 섹스하는 장면을 찍어 방송하는 것으로 미국의 케이블TV들이 개발한 새로운 아이템이다.

지난 2월 첫 방송이 나간 이래 20여개의 방송국이 앞다투어 '화장실 저널리즘' 에 동참하고 있다.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폭스 (Fox) 5도 최근 화장실 장면을 방송했다.

'화장실 저널리즘' 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케이스 그리피스라는 사람이 만든 웹사이트. 이 사이트에는 미국 전역에서 '못된 짓' 을 하기에 좋은 화장실의 위치를 소개하고 있다.

서부 명문대학 UCLA를 예로 들면 배로빌딩 지하 남자 화장실, 워스터 홀 9층 화장실을 소개한다.

이 사이트에서 힌트를 얻은 기자들이 '화장실 저널리즘' 을 탄생시켰다.

TV방송들이 '화장실 저널리즘' 을 찾는 것은 저질 시청률 경쟁 때문이다.

빌리지 보이스지 (紙) 의 리처드 골드스타인 편집장은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결정할 때 그 프로그램은 객관성.공공성을 상실할 것" 이라고 비난했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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