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북-미 친선농구 꺽다리 이명훈 승리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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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남자대학농구팀이 북한 국가대표팀과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다. 북한 중앙방송은 1일 북한대표팀인 '우뢰남자농구선수단' 이 미 대학선발연합팀 2진과의 경기에서 1백27 - 83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팀이 북한에 들어가 친선경기를 가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미프로농구리그 (NBA) 진출을 노리는 북한의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 (28.2m36㎝) 이 출전했다. 북한방송은 "이명훈이 장신을 이용해 상대방의 공격을 매번 효과적으로 수비했다" 고 전했다.

이명훈은 NBA 진출을 위해 캐나다에서 훈련 중이었으나 최근 컨디션 조절을 위해 평양으로 돌아갔었다. 이날 경기는 홍콩의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사가 주선했으며 북한측은 중국 국제심판 2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청소년들에게 농구를 장려하고 있으며 미국여자농구팀과 8월 중 경기를 가질 예정" 이라며 "중국의 핑퐁외교같이 북.미간 '농구외교' 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고 전망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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