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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이후 10년 ‘영상 항해일지’를 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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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본창 작 ‘태초에’. 미싱으로 박아 이은 인화지 위에 벌거벗은 인체를 표현, 태초의 거친 느낌을 살렸다.

사진영상이 대세인 시절이다. 사진은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시각 매체로 우뚝 섰다. 세상에 널린 게 이미지다. 누구나 손쉽게 폰카와 디카를 놀린다. 이미지를 생산하고 주워 담고 퍼 나르고 의미를 부여한다. 사진 찍기와 나누기는 21세기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일상처럼 즐기는 놀이가 됐다. 사진과 이미지는 이제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의 지각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사진왕국 세상에서 한국 사진은 어떤 지점에 와 있을까. 본지가 주최하는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 10: 2009 오디세이’전은 오늘 우리가 영상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만나는 사진의 좌표를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으로 만나는 자리다. 사진이 예술 담론의 중심은 물론, 뉴스의 초점이 되고 사건과 진실의 표식이 되는 2009년을 사진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다. 7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가람미술관 5, 6전시실은 한 달여 사진의 바다가 된다.

‘2009 오디세이’에 초대된 작가는 한국 현대사진판을 이끌고 있는 10명이다.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지면에서 만나게 될 작가는 주명덕·배병우·구본창·이갑철·민병헌·최광호·이정진·오형근·고명근·김아타씨(게재 순)다. 다양성·확장성·전문성·예술성 등 다각도 채널을 통해 현대사진의 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작가별 작품론을 사진 비평계의 젊은 평론가들인 최봉림·진동선·송수정·이경률·김미진·신수진·박영택·이수균씨가 집중 조명한다.

고명근 작 ‘노스탈지아’. 여러 장의 사진을 겹쳐 입체로 재구성한 사진 조각.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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