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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MBC 새드라마 '추억' 촬영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1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호 주변. 싱그러운 초여름 강바람이 가볍게 물살을 헤친다. 한적한 잔디에서는 가벼운 차림의 남녀가 야외용 소풍 식탁을 차리고 있다. 파란 호수와 연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흰 셔츠를 입은 이들의 모습이 한 장의 그림같다.

이 장면은 MBC 새 미니시리즈 '추억' (극본 정성주.연출 이창순)에서 이혼한 김승우가 새 애인 고소영과 점차 가까와지기 시작하는 4편의 한 대목. "아, 저 트럭…. " 동시 녹음 기사가 한숨을 쉰다. 이PD도 참았던 조바심을 기어이 드러낸다.

"휴, 벌써 몇번째야. " 드라마상에선 불과 1분여 방송분이지만 대형 트럭, 군헬기 등이 불쑥 쏟아내는 소음 때문에 번번히 촬영이 중단돼 몇시간을 끌게 되었다.

'추억' 은 이혼한 부부가 수많은 번민과 갈등 끝에 재결합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이혼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드라마. 이혼 문제가 멜러물의 소재가 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이창순.정성주 팀은 이혼을 무조건 냉혹한 시선으로 내리기에 앞서 이혼을 선택한 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결별 후 겪게 되는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한다.

이PD는 "이혼 뒤에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사랑의 추억,가정의 소중함 등 주제를 진작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며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한 부부라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얘기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캐스팅은 시청률을 담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화려하다. 최진실.손창민.김승우.고소영 등 스타들 주연에 김용림.박은영.김창완이 각기 색깔있는 연기력으로 뒤를 받친다.

'추억' 은 다음달 1일부터 매주 수.목 밤9시55분 방송된다.

정용환 기자

〈dalux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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