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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73달러 근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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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제 유가가 사흘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73달러 선에 육박했다. 여기에 올해 유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이어지면서 이제 막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세계 경제가 고유가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2.68달러(이하 배럴당)에 거래를 마쳤다.

올 2월 33.98달러까지 떨어졌던 WTI 선물가격은 이후로 줄곧 오름세였다. 이달 9일 7개월 만에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넘더니 11일엔 장중 한때 73.23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2달러 오른 배럴당 72.22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일단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앞으로 산업 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기름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최근 유가 상승세는 달러 약세에 따라 투기자금이 들어왔다기보다 앞으로 수요가 늘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많을 것이란 전문기관들의 분석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2.9% 줄어든 하루 833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소 폭이 최소 3%는 될 것이라던 지난달 전망치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IEA)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1만 배럴 많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평균 원유가격을 58.7달러로 제시했다. 한 달 전 52달러로 예측했던 것보다 6.7달러나 올려 잡은 것이다. 내년 평균치도 애초 58달러에서 67.42달러로 높였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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