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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행사 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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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제유스호스텔연맹이 36년 만에 여는 세계 청소년 평화캠프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국적.인종.이념.종교를 초월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이 행사가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의 평화 회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국제유스호스텔연맹 해리쉬 삭세나(58) 총재가 최근 방한했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과 함께 개최하는 '2004 세계청소년 평화캠프'(15~19일)와 '45차 국제유스호스텔 서울총회'(19~23일)를 주관하기 위해서다. 두 행사 모두 한국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세계 평화, 지구 환경 보호, 문화 교류'를 주제로 열린 평화캠프는 국내 청소년 200명, 해외 47개국 청소년 200명 등 400명이 참가했다.1938년 시작했던 이 행사는 자금난, 회원국들의 참여 부족 등으로 68년 도쿄 행사를 마지막으로 중단했다가 서울총회를 계기로 다시 열리게 됐다.

"많은 회원국이 한국에서 평화캠프를 여는 데 동의했습니다. 평화마을 조성, DMZ 방문, 서울평화선언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한반도의 평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스호스텔이란 저렴한 숙박시설을 바탕으로 추진해온 유스호스텔 운동은 1909년 독일의 젊은 교사 리하르트 슈르만이 시작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유스호스텔에서 격의없이 만나 교류하며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국제연맹이 단순히 숙박시설 확대에 그치지 않고 평화운동, 자연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국제연맹에는 9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전 세계에 6000여개의 유스호스텔이 있고 회원은 700만명이다. 한국에는 65개의 유스호스텔이 있다.

"한국은 중요한 회원국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유스호스텔 이용률은 지난해 회원국중 7위였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그만큼 해외여행에 적극적이고 유스호스텔을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죠."

19일부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총회에선 국제연맹이 올해부터 추진할 6개년 계획이 확정된다.

"유스호스텔의 표준화 추진과 시설 확충, 그리고 회원국 확대가 주요 목표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 가든 같은 수준의 유스호스텔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인도 델리대학의 교수(화학)이기도 한 삭세나 총재는 34년째 유스호스텔 일을 해오고 있다. 총재에는 지난 2002년 선임됐다.

글=하지윤,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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