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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한나라당 안상영후보 출생지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산시장 선거전이 사실상 본격화되면서 안상영 (安相英) 한나라당 후보의 출생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숱하게 제기된 '호남 출신' 주장에 대해 본인이 딱 부러지게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데다 최근엔 한 TV토론회에서 밝힌 출생지를 하룻만에 뒤바꿨기 때문이다.

安후보는 11일 오후6시40분부터 부산방송 (PSB)에 방영된 부산시장후보 초청 대담 프로에서 "부산에 살던 어머니가 나를 잉태한 뒤 주위 사람들이 선산 (광양) 아래서 출산하는게 좋겠다고 해 해산달에 선산에 가서 낳았다" 고 밝혔다.

사회자가 '전남광양군광양읍용산리11번지에서 출생, 38년1월22일 신고' 라고 기재된 安후보의 호적등본을 제시하며 출생지를 묻자 처음으로 '광양 출생' 을 인정한 것이다.

"부산서면에서 태어나 자라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산사람" 이라고 강조했던 게 불과 4일전의 일이다. 그러나 安후보는 방송이 나간지 하룻만인 12일 또다시 "사실은 부산부전동이 출생지" 라고 말을 바꾸었다.

"방송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얼떨결에 그런 말이 나왔다" 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부산을 잘 알고 사랑하기 때문에 부산을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시장이 되고 싶다" 는 그의 출마의 변 (辯) 처럼 부산시장은 시민이 편하고 살기좋게 부산을 발전시키면 그만이다.

하지만 출생지 하나 솔직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방송에서 예상못한 질문을 받고 얼떨결에 출생지를 바꿔 말할 정도라면 아무리 행정경험이 많더라도 인구 4백만의 부산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는 어쩐지 옹색해 보인다.

〈jk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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