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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해외시장 개척 적극 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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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따리 장수' 도 마다않는 이같은 노력에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얻어 어렵기만 한 지역경제를 살려내고 있다.

◇강원 = 올들어 강원도는 3월25일~4월4일과 4월29일~5월5일 등 두차례에 걸쳐 각각 8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남미와 베트남에서 시장개척활동을 벌여 모두 2천3백39만8천달러 상당의 상담을 했으며 실제 계약액도 4백11만9천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위생용 고무장갑을 만드는 원주의 하얀손산업은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3월25일~4월4일까지 열린 남미시장개척단에 처음으로 참여, 파라과이에서 교포무역상으로부터 5만달러 상당의 거래 제의를 받은 것을 비롯, 플랜트수출 및 기술제휴 요청도 받았다.

이 업체는 또 아르헨티나에서 대니 (DANNY) 사와의 협상에서 2만달러를 수출하기로 구두계약했다.

자동차엔진베어링을 생산하는 횡성의 서울엔진베아링은 브라질에서 교포바이어로부터 2만달러 상당의 베어링 수출계약을 맺어 6천달러를 선불로 받았으며 집진용 밸브를 생산하는 대하기계제작소는 파라과이에서 9만달러어치를 수출계약했다.

물고기 양식사료를 생산하는 강릉의 현대특수사료는 지난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베트남국제박람회에 참석, 현지 새우양식업자로부터 매달 2만달러 수출계약을 요청받기도 했다.

◇대전.충남 =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합동시장개척단을 구성, 지역내 12개 중소기업과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12일간 폴란드.우크라이나.크로아티아등 동유럽 3개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모두 7백84만달러 (1백4억7천만원) 어치의 상담실적과 1백53만달러 (21억4천2백만원) 어치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계약내용별로는 대전 동아연필이 동유럽시장에선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연필과 문구류 3만8천달러 (5천3백20만원) 어치를 계약했다. 또 패션신발 '즈려밟고' 를 생산하는 ㈜팀웍 (대전둔산동) 은 우크라이나에서 10만달러 (1억4천만원) 어치를 계약했다.

◇충북 = 지난해까지 해마다 2차례 정도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왔으나 올해는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해외 세일즈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 다만 해외박람회 참가와 교민상대의 농산물 판매행사를 무역진흥공사 충북무역관과 함께 추진키로 했다.

도는 오는 6월15~21일까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9회 헤이룽장성박람회' 에 참석할 10개 업체를 모집했으며 7월15~20일 역시 중국 광쪼우에서 열리는 '98광쪼우국제종합박람회' 에도 10개 업체를 모집, 파견키로 했다.

◇제주 = 올해의 특징은 환율상승으로 해외 판촉활동이 어려운 탓에 바이어와 외국의 중매인들을 초청해 수출상담에 나서고 있는 게 특징. 도는 지난달 21.22일 이틀간 일본 오사카 (大阪) 중앙도매시장 중매인 오시다 히로시 (吉田浩) 씨등 2명을 초청, 시설감귤 재배농가 견학과 시장동향 등을 설명한 뒤 ㎏당 9백20~1천엔에 시설감귤 1천2백50㎏을 수출했다.

또 지자체와 농협등이 공동출자해 설립된 제주교역은 지난 2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 바이어를 초청, 상담을 벌인 결과 감귤수입에 잠정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준호·이찬호·안남영·고창범 기자

〈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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