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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우리 함정 공격 땐 육·해·공 동시 타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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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태영 합참의장은 6일 “북한이 우리 함정에 지대함 미사일을 쏠 경우 지상은 물론 공중·해상에서 동시에 타격한다”는 시나리오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의 전구항공통제본부(TACC)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같이 보고했다. 이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월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고 했던 답변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북한군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리 함정이나 전투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피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육·해·공 화력을 동원해 발사 지점을 대응 공격하겠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한다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을 후속으로 발사하지 못하도록 대응하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사거리 40㎞의 K-9 자주포를 배치해 놨으며, 해군이 운영하는 구축함(3200t급)·호위함(1900t급)은 각각 127㎜, 76㎜포를 갖추고 있다. 서해에서 초계 비행하는 F-15K 전투기는 사거리 280㎞의 슬램-ER 순항 미사일 등을 공격 무기로 장착하고 있다.

TACC는 북한군 동향과 항공기 항적 정보를 토대로 우리 공군과 주한 미 공군력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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