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굽은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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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자세는 무엇일까. 바로 ‘새우등’으로 불리는 구부정한 자세, 즉 ‘라운드 백(round back)’이다.

등이 굽으면 머리가 몸의 중심선 앞쪽에 위치한다. 이로 인해 머리 무게를 떠받들기 위해 목 뒤쪽과 등 근육이 긴장하면서 뭉친다. 뇌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 집중력 장애와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척추가 약한 노인은 점차 ‘흉추 후만’이 된다. 몸이 앞으로 기우는 꼬부랑 할머니가 돼 지팡이에 의존하게 된다. 어깨에서 다리에 이르기까지 상부 승모근(어깨), 고관절 굴곡근(엉덩관절), 슬괵근(무릎) 등 여러 근육의 연쇄적인 근력 약화도 가져온다. 척추뼈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디스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등이 굽으면 복강의 용적도 줄어든다. 내장을 압박해 소화불량은 물론 폐활량이 줄어 신진대사가 떨어진다.

최선의 치료는 올바른 자세와 운동이다. 실제 흉추전만 환자에게 흉추를 늘리는 운동을 하면 유연성이 좋아져 요통이 줄고 전만증도 개선된다는 보고도 있다.

컴퓨터 작업 또는 운전 시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고, 허리와 등을 쫙 펴고 똑바로 앉도록 하자. 자세를 바로잡고 허리 근육을 튼튼히 하는 데는 걷기만 한 것이 없다. 계단 오르기나 등산은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단련시키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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