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 죽이는 환경연구에 68억원 쏟아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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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간과 동물의 정자수 감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연구투자가 시작됐다. 영국 정부는 25일 남성과 야생동물 수컷의 생식능력 저하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에 3백만파운드 (약 68억원) 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셀 미처 영국 환경장관은 이날 유럽연합 (EU) 15개국 환경.교통장관 비공식회담에서 "화학물질이 생물의 호르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이번 연구를 통해 남성과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증거와 원인규명을 해낼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석자들 모두 화학물질과 정자수 감소.고환암 증가.남아 출산 감소 등의 연관관계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산업용 화학물질 사용의 규제를 보다 강화하는 데 15개국이 합의했다" 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도 인간뿐만 아니라 강 하류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경우에도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 (유해화학물질의 통칭) 의 영향으로 물고기 수컷의 정자감소 등 생식능력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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