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소행성 바로 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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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구의 종말에 대하여 - 혜성 또는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한 대재난이 운명의 날이 되리라는 우려가 파다하다.

지난해 천문학자 짐 스코티 (미국.애리조나대 교수)가 소행성 '1997 XF11' 를 발견하고 '2028년 10월27일 충돌설' (4만㎞까지 접근하거나 최악의 경우 부딪힘) 을 내놓음으로써 위기감은 더 증폭. 이에 미항공우주국 (NASA) 은 잘못된 계산을 바로잡으면서 96만㎞ 떨어진 곳을 스쳐지나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두려움.

◇ 혜성과 소행성의 차이 - 혜성은 아직 궤도를 잡지 못한 떠돌이 별. 소행성은 화성.목성 사이에서 아주 타원형의 공전궤도를 보이는 바위.얼음 덩어리다.

혜성의 추정 갯수는 현재 약 1천억개. 반면 소행성은 고유 이름이 붙어진 게 6천개 가량이다. NASA 제트추진력연구소 (JPL) 의 케네스 애트킨스 박사의 분석. "행성과의 충돌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반면 혜성은 위협적이면서 우주생성에 대한 연구가치도 높다. "

◇불길한 징조들 - 우리의 삼국사기 기록에도 혜성 또는 소행성으로 여겨지는 물체에 대한 묘사가 많다. 1908년에는 시베리아 퉁구스카에 지름 50m가량의 소행성이 떨어졌다. 일대는 불바다. 1986년과 88년에도 소행성이 지구 근접지역을 통과했고 17만㎞ 간격으로 스친 91년 상황은 거의 위기일발이었다. 공룡의 소멸을 혜성 또는 소행성과의 충돌로 해석하는 것도 유력하다.

◇결코 그냥 당하진 않는다 - 내륙에 떨어질 소행성보다는 연안 쪽이 더 문제다. 폭풍.해일은 물론 지진.화산폭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 혜성.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할 경우…. 과학자들은 슈퍼 핵무기를 통한 소행성 폭파나 진로수정등의 방안을 짜내고 있다.

이를 겨냥한 첫 작업으로 JPL은 내년에 우주선을 혜성에 보내 2006년 귀환토록 하는 '스타더스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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