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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집중진단]잘못된 속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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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과거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하기 꺼렸던 성 (性) .이제 보편적인 화제로 떠올랐지만 아직도 잘못된 성지식이 널려있다. 발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들을 살펴본다.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발기부전이 된다 = 자위행위는 발기장애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심지어 자위행위가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의 치료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자위행위를 숨어서 하면서 누가 보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반복하다 보면 조루증이 생길수는 있다.

▶새벽발기는 방광에 오줌이 찼기 때문에 생긴다 = 방광자극으로 발기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오줌을 눌때 오줌이 새지 않도록 조이고 있던 요도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새벽에 발기됐던 음경 역시 이완되는 것을 보고 생긴 낭설이다.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포르노비디오를 보면 발기가 돼야 한다 = 객관적으로 '야한' 장면이라도 자신에게 성적자극이 되지 않으면 발기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최근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김세철교수팀의 연구결과에서도 정상인중 포르노비디오를 볼때 완전발기반응을 보인 사람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에 발기가 되지 않으면 정력이 떨어진 것이다 = 아침에 일어나 발기된 것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밤새 발기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음경에 손상이 없다면 모든 남성은 하루밤동안 3~6번 발기반응을 일으키며 흔히 새벽발기라고 불리는 것은 수면발기중 마지막에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정력식품이나 정력제를 먹으면 발기가 잘 된다 = 정력에 좋다는 음식의 대부분은 남성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콜레스테롤과 정자.정액의 원료인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이들 영양소를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이 굳이 따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 간혹 정력식품을 통해 발기력이 강해졌다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심리적인 위안에서 비롯된 효과에 불과하다.

▶오줌줄기의 강도와 발기력은 관계가 있다 = 부분적으로는 일리가 있다.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은 배뇨기능에 관여하는 신경과 같은 척수에서 뻗어나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성기와 방광에 분포한다.

따라서 배뇨신경이 손상을 받거나 염증이 있으면 바로 인접한 발기신경도 장애를 받기 쉬우므로 서로 연관시켜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요도가 좁아져 오줌줄기가 가늘어진 경우 이는 발기기능과 전혀 관계가 없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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