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오늘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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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가 3일 오후 (이하 한국시간) 엘리자베스2세 회의센터에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25개 회원국 정상과 자크 상테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ASEM은 개막식과 경제.금융분야, 정치.문화분야, ASEM업무분야 등 세차례에 걸친 정상회의 순으로 이틀간 계속되며 4일 오후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회된다.

金대통령은 이날 1차회의 (경제.금융분야)에서 국제통화기금 (IMF) 과의 합의사항 준수의지를 거듭 밝히고, 한국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유럽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추진할 것임을 천명하고 외국인의 대한 (對韓) 투자확대를 위해 규제를 대폭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2차회의 (정치.문화분야)에서는 ▶북한의 무력도발 불용 (不容) ▶흡수통일 배제 ▶남북 화해.협력 추진 등 대북 (對北) 정책 3원칙을 설명하고, 대북 경수로사업의 차질없는 이행을 역설했다.

ASEM은 의장성명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원국간 협력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또 5천5백만달러 규모의 'ASEM 신탁기금' 을 세계은행 산하에 설립해 아시아국가 재정개혁 등 지원에 쓰고, 유럽국가들의 보호주의는 배격한다는 내용의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별도성명도 채택한다.

한편 金대통령은 4일 새벽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金대통령은 프랑스가 보관중인 규장각 도서의 조속한 반환을 요청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조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의 방한 (訪韓) 을 초청했으며, 시라크 대통령도 金대통령의 방불 (訪佛) 을 공식 요청했다.

런던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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