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시아 여성들은 과감한 색조 화장을 즐기는 유럽 여성과 달리 투명한 피부 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가 올 가을 화장의 화두로 내세운 것은 '빛'이다. 이에 따라 겔랑은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펄 성분을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에 첨가한 제품을 올 가을의 새 상품으로 내놨다. 또 간편한 크림타입의 파우더인 '버블 블러셔'와 반짝이는 느낌을 강조한 립글로스 '키스키스 글로스' 등도 선보였다.
지방시.몬타나.칸사이 등 유명 디자이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주요 유행 색상과 제품 컨셉트를 결정하는 크리에이티브 컬러 어드바이저로 겔랑에 스카우트돼 겔랑의 제품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로 창사 175주년을 맞은 겔랑은 그의 영입을 계기로 제품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그는 겔랑의 새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디비노라'를 만들었고, 구릿빛의 건강한 피부를 강조하는 여름용 '테라코타 룩'을 고안했다. 전통적인 느낌을 가졌던 겔랑 브랜드가 감각적이고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화장이란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한 그는 "시간.장소.사회적 역할에 맞는 화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