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미장원 운영하는 김정수씨, 일요일마다 양로원등서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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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제 손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전주시완산구평화동에서 미장원 '헤어헤어 커트숍' 을 운영하는 김정수 (金正洙.41) 씨. 그는 일요일마다 재활원.양로원 등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사랑의 가위손' 이다.

멀리 진안군백운면에 있는 노인선교원을 찾아가 할아버지.할머니들의 머리를 깎고 파마도 해주고 외로움을 달래는 말벗이 된다.

전주시완산구효자동의 동암재활원에선 지체 장애인들에게 이발을 해준다.

또 사회복지관을 방문, 영세민들에게 무료 이.미용 서비스를 해주고 주부들에게 미용기술을 지도하기도 한다.

특히 金씨는 이달 말부터 미용봉사대를 조직, 좀더 체계적.적극적으로 장애인 돕기에 나설 작정이다.

"어머니와 형이 장애인이라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남의 어려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

경락침술 일가견 美大 누드모델도 또 하나 직업인 '괴짜' 한때는 주위에서 헌 옷을 모아 재활원에 전달하는 활동을 벌였다.

경락 마시지와 침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金씨가 또 하나 소중히 생각하는 일은 뜻밖에도 누드모델. 10여년전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자부심이 대단해 요즘도 평균 1주에 3번 정도 미대생들 앞에 선다.

金씨는 "기회가 닿으면 행위예술에도 도전해 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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