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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9일 장례 절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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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경복궁 앞뜰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 측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현재 공사 중인 경복궁 앞뜰의 공사 가림막을 옮겨 2000~3000명의 조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복궁 앞뜰은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곳이다. 최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는 약 2000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영결식은 오전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 시간에 맞추려면 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관계자들은 봉하마을에서 오전 6시 발인제를 지낸 뒤 김해에서 서울까지 약 400㎞를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운구차량은 검정 캐딜락으로 보닛 정면에 ‘V’자 로 꽃장식을 한다. 고속도로에선 경찰 순찰차량 13대가, 서울시내에 진입한 이후에는 사이드카 22대가 영정차량을 앞뒤에서 호위한다. 선도차량, 영정차량이 앞에 서고 영구차와 장의 집행위원장, 상주·유족 대표·장의위원 대표단을 실은 차량과 예비차량 등이 뒤따른다.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 앞뜰에는 4층 계단형의 제단이 세워진다. 제단은 흰색 천으로 덮이고 2000여 송이의 국화꽃으로 장식된다. 영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오면 군악대의 조악 연주,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집행위원장의 고인 약력 보고, 장의위원장 조사가 진행된다. 이어 생전의 영상이 고인의 육성과 함께 식장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다. 3군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노제를 지낸 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서울 인근에 있는 화장장에서 화장된다. 천호선 전 수석은 “ 화장은 영결식이 끝나고 곧바로 해야 하는 만큼 서울 부근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한 화장장을 대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화장을 마친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봉하마을로 옮겨진다. 유족들은 일단 봉화산에 있는 정토원에 가안장할 예정이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모와 장인의 영가를 모신 곳으로 노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선배인 선진규 전 경남도의원의 사찰이다. 구체적인 안장 방법과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천 전 수석은 “화장 후 산골장(散骨葬·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방법)을 할지 봉분을 만들지, 또 일부 봉분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장식은 화장한 날 하는 것이 관례지만 그 다음 날이나 삼우제(三虞祭)날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화장시간과 봉하마을까지의 이동 거리를 감안할 때 유해가 심야에 봉하마을에 도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 전 도의원은 “49제 안에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의위원 1000명 안팎=행정안전부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의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1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 전 대통령 때는 680명이었다. 인원이 많아지는 것은 정부 측 인사 외에 노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이다. 국회부의장, 법원행정처장, 감사원장, 경남도지사 등이 장의 부위원장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김해=김상진 기자,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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