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김치가 암세포 전이 억제" 건국대 최태부교수팀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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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먹기는 껄끄러워도 몸에는 최고인 것이 신 김치. 토종음식인 신 김치가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최태부 교수팀은 19일 신 김치 속에 다량 함유된 락토바실러스 젖산균 추출물을 실험용 쥐에 먹인 결과 폐로 전이된 종양의 무게가 6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먹인 쥐는 평균 34.2일을 산데 비해 먹이지 않은 쥐는 21.4일밖에 못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암세포 전이 억제효과는 유산균 추출물이 동물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崔교수팀의 분석. 실험결과 젖산균 추출물을 먹인 쥐의 작은창자 속 면역세포는 2배가 넘게 늘었으며 장내분비항체도 최고 46%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고추.마늘 등 양념류에서는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젖산균은 살아있는 생균을 분쇄해 얻은 추출물. 따라서 신 김치로 김치찌개나 김치볶음을 해먹어도 항암효과가 지속되는 셈. 그동안 김치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국내연구는 많았으나 동물실험을 통해 전이암 억제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김치의 과학화에 관한 국가선도기술개발연구 (G7) 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한국생물공학회지에 실리게 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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