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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덕수궁 돌담을 허물자’ 외부 필진 탁견 돋보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5호 34면

중앙SUNDAY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가 34면과 35면의 뷰스를 읽는 것이다. 이곳의 칼럼들은 중앙일보에 비해 좀 더 캐주얼하고 자유분방하다.
지난주(중앙SUNDAY 114호, 5월 17일)의 백미는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의 칼럼이다. ‘덕수궁 돌담을 허물어 서울광장을 7배 늘리자’는 의견은 대단한 탁견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 서울에도 하이드 파크나 센트럴 파크를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현재의 돌담이 1962년 문화재 지정 이후 쌓은 것이란 설명은 이 칼럼이 상당한 준비 끝에 쓰여졌음을 알게 해서 신뢰도를 더 높여준다. 이정재 에디터의 ‘윤증현 장관, 강남 마지막 대못 못 뽑는 이유’는 정책결정권자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려주는 칼럼으로 보인다. 서울을 권역별 균형이 잡힌 도시로 만들 것이냐는 명제를 잘 지적해 주었다. 김현종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 대표

온고지신 일깨우는 ‘교과서 밖 조선 유학’

일요일 아침. 나에게 중앙SUNDAY는 ‘읽음의 휴식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반가운 손님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특히 최근에는 한형조 교수의 “교과서 밖 조선유학”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대유학자들(퇴계·율곡·남명 등)의 학문(爲己之學)과 권력(정치참여, 爲人之學) 간 치열한 고뇌에서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유학자들이 고뇌한 바와 같이 입시 위주의 지식주입 교육, 학자들의 준비(修己)되지 않은 정치 참여가 행여 문제점이나 부작용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항상 곰곰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가 됐으면 한다. 무한경쟁의 불안한 미래, 무조건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길 소망해 본다.
성재봉(회사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카시아에 감정 이입 독특한 형식 인상적

얼마 전 북악스카이웨이로 산책을 갔다가 여기저기 밑동만 남겨두고 잘려진 나무들을 봤다. 너도나도 ‘그린(green)’을 외치는 시대에 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궁금증은 지난주 기사(중앙SUNDAY 114호, 5월 17일) ‘산 푸르게 한 일등공신인데 불량수목이라뇨’를 읽고 말끔히 풀렸다. 우리나라의 산림 녹화에 크게 일조한 아카시아 나무가 이제는 불량수목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잘려진다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매년 이맘때면 산이나 공원에서 진한 아카시아 향을 맡을 수 있어 자연 속에 내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세월이 흐르면 우리나라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니 안타까웠다. 하지만 외래수종이라는 아카시아 나무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처지에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데이비드 박(41·회사원, 서울 용산구 이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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