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컨설팅 중간 보고서 "기아 6천명 감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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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아자동차가 종업원을 대폭 줄이거나 이에 준하게 임금을 삭감하는 작업을 추진하고있다.

10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컨설팅은 최근 기아의 종업원수를 직종별로 현재보다 20~30%, 총원 6천여명을 줄여야한다는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매킨지는 또 재고가 많이 누적돼 적자상태인 아벨라와 엘란 (스포츠카) 의 생산라인을 폐쇄하는등 차종을 대폭 줄여 경쟁력 있는 몇몇 차종만 남겨 여기에 힘을 모을 것을 요구했다.

기아는 이 보고서와 자체 진단결과를 토대로 현재 감원및 조직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노조에도 이같은 방침을 통보하고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고위 관계자는 "임원을 비롯한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은 상당수 정리할 것" 이라면서 "나머지는 감원과 무급순환휴직등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총액임금을 줄일 방침" 이라고 말했다.

매킨지가 분석한 직종별 과잉 인력은 ▶생산직 1만4천여명중 25%인 3천5백여명▶영업직 5천여명중 30%인 1천5백여명▶관리직 7천여명중 20%인 1천4백여명등 모두 6천4백여명이다.

매킨지는 이같은 과잉인력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감원을 권고했으며 차선책으로 무급순환휴직.감봉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매킨지 권고대로 감원이 이루어질 경우 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판매의 직원수는 2만8천여명에서 2만2천명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아에는 지난해7월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이미 9천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한편 매킨지는 이번 중간보고서에서 인력.차종에 대한 제안뿐 아니라 ▶조직을 대폭 통폐합하고 ▶원가나 이윤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판매시스템을 개선하며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미국현지법인 (KMA) 의 관리를 철저히 할 것등도 주문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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