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김대중대통령 가신들 對野 최전선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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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가 총리임명 동의 등 현안이 가로놓인 대야 (對野) 전선의 전면에 김대중대통령 측근들을 집중 배치했다.

3일 한화갑 (韓和甲) 의원의 원내총무대행 임명에 이어 DJ의 외곽조직 연청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의 회장을 지낸 정세균 (丁世均) 의원이 수석부총무가 됐다.

동교동비서출신 설훈 (薛勳) 의원도 부총무가 됐다.

韓총무대행의 경우 김대중대통령이 조세형 (趙世衡) 총재대행을 통해 직접 '낙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30년간 DJ와 고락을 같이해온 이른바 '동교동 1세대' 란 점에서 당내에선 몇가지 해석들을 하고 있다.

일단 거야 (巨野) 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金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인사로 하여금 원내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동교동출신의 경우 DJ의 전령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야권에 대한 협상이 잘 먹힌다는 점을 든다.

4일 당 지도위회의도 "신임 총무에게 협상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는 권고를 당에 전달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DJ가 떠난 당의 중심이 측근들쪽으로 이동하는 조짐으로 보이는데 韓총무대행에 대해선 벌써 "실세 총무" 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정통야당출신들이 당의 중심을 잡아갈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金대통령은 지난달초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韓총무대행에게 "국회를 챙기라" 는 요지의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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