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최평규 회장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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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규(57) 회장은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린다. S&T중공업 등 21개 그룹 계열사 대부분을 M&A로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 출신인 그는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다 1979년 발전기용 부품 수출업체 삼영열기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때 큰돈을 번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부품 수출대금을 달러로 많이 받았는데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이때 번 돈을 바탕으로 최 회장은 기업 M&A에 나섰다. 2002년 상호저축은행(현 S&T저축은행), 2003년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2004년 효성기계공업(현 S&T모터스), 2006년 대우정밀(현 S&T대우)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종잣돈을 바탕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인수한 기업을 바탕으로 다시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2003년 3월 S&T중공업을 인수한 직후 노조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단 한 명만 참석하자 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강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9월 S&T그룹 출범을 공식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지주회사(S&T홀딩스) 체제를 갖췄다. 자산은 약 3조원 규모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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