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 시즌 첫승, 통산 2승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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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천413야드)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클래식 마지막날 14언더파 274로 정상을 차지,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 클리프턴<미 뉴저지주> AFP=연합뉴스)

골프는 멘탈게임이다.

아무리 장타자라도 뒤에서 먼저 친 골퍼가 핀에 가깝게 붙이면 흔들리게 된다. 풍부한 우승 경험을 자랑하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5번 선두로 출발해 3차례나 우승을 거뒀던 페테르센 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오지영(21)의 뚝심에 무릎을 꿇었다.

오지영이 올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오지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413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 마지막날 2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 LPGA투어 스테이프 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던 오지영은 10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오지영은 올 시즌 HSBC위먼스 챔피언에서 우승한 신지애(21·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 우승한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지영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35야드로 공동 선두로 출발한 페테르센(평균 260.25야드)에 비해 20야드 이상 뒤졌다. 하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과 날카로운 퍼팅으로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오지영은 페테르센이 1번,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데 힘입어 초반부터 쉽게 앞서 나갔다. 오지영은 3번홀(파3)에서 보디를 잡으며 3타차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 2007년 5승을 기록한 페테르센은 5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전을 펼쳤다. 오지영은 5번,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차 달아났다. 하지만 오지영은 8번(파3),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2번홀(파4)에서 페테르센이 한 타를 잃으며 다시 한 타차 선두로 나선 오지영은 16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치며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오지영이 흔들리지 않자 먼저 무너진 것은 페테르센이었다. 페테르센은 17번홀(파4)에서 1m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승기를 잡은 오지영은 18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핀 2.5m에 붙이면서 러프를 전전하며 4온에 성공한 페테르센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영은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오지영은 "1라운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한데 이어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이 대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개막전 SBS오픈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인경(21·하나금융)은 5위(7언더파 281타),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해 한국 및 한국계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2타를 잃는 바람에 허미정(20·코오롱)과 함께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고 4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김송희(21) 등과 함께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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