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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올 임금·단체협상 하향조정식 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노사분규의 메카인 울산에서 노사협상을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을 동결시키거나 불리하게 바꾸는 회사들이 많다.

또 임.단협기간이 아직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기득권을 포기해 가며 조기에 협상을 타결짓고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울산야음2동 비파괴검사 전문용역업체인 ㈜한국공업엔지니어링 (근로자 1백38명) 노사는 25일 임.단협을 타결, 근로조건을 하향조정키로 합의했다.

두달마다 지급되는 연6백%의 상여금은 매분기별 경영실적에 따라 노조와 협의, 지급여부와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정리해고나 감원할 때의 통보시기도 현재의 '3개월전 통보' 에서 '2개월전 통보' 로 바꾸었다.

그대신 노사는 무급순환휴직제를 도입키로 하고 정리해고는 최대한 회피하기로 했다.

2명인 노조전임자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96년 미지급 상여금 200%를 올 경영실적을 봐가며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대그룹계열 대한알루미늄공업은 만기가 이달말임에도 지난달 임.단협을 조기타결, ▶임금동결과 상여금 1백% 반납▶학자금 보조비 50% 삭감▶연월차휴가 1백% 소진▶중복휴일 불인정 등 일부 내용을 기존보다 근로자에 불리하게 조정했다. 대한유화.LG금속.대일공업.영수물산등도 이미 지난달 타결된 임협에 따라 임금을 동결, 시행중이다.

현대강관은 경비절감을 위해 최근 단협에 규정된 하계휴가비.체육대회비 등 각종 명목의 복지비 지급을 유보하자고 회사측이 제의, 노조가 검토 중이다.

울산지역의 임협대상기업은 1백18개로 이중 7개 사업장에서 이미 협상이 타결돼 예년보다 빠른 진도로 노사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서윤종 (徐允鍾) 감독관은 "올 임.단협은 회사측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하향조정식으로 진행되는게 특징" 이라고 말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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