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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비아그라? 중국서 특허권 일방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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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값싼 중국산 비아그라가 쏟아져 나올 길이 열렸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SIPO.특허청)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만드는 비아그라의 핵심성분(구연산 실데나필)에 대해 2001년에 부여한 특허권을 취소한다고 8일 발표했다. 특허권은 통상 국제적으로 출원일로부터 20년간 보장된다.

특허권 취소 여부는 항소심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그러나 구연산 실데나필 제조기술을 보유한 15개 중국업체 가운데 최소 6개가 SIPO에 생산 신청을 마쳐 중국산 비아그라는 이미 경쟁체제에 들어선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 한 알에 98위안(1만5000원)에 팔리는 비아그라 값은 중국업체들이 앞다퉈 생산에 나설 경우 22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화이자는 이번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SIPO의 이번 결정이 중국과 미국.유럽연합(EU) 간의 무역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EU가 보복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제약회사 관계자는 "화이자는 3년간 중국 시장을 독점해왔다"며 "항소심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외국업체만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산 비아그라는 그동안 중국 안팎에서 대량 유통됐으나 핵심 성분이 빠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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