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달러·금 가져와야 그림 팝니다" 화가들도 금모으기 동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달러와 금모으기 운동에 화가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세상일이라면 좀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작품만 파고 들었던 화가들이 달러와 금모으기에 선뜻 나선 것은 한 화랑의 절묘한 기획 때문.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02 - 544 - 8281) 은 최근 달러나 금을 가져온 사람에게만 그림과 조각품을 팔아 판매대금으로 받은 달러와 금을 모두 금모으기운동을 벌이는 민간단체에 기증한다는 전시회를 꾸몄다.

행동이 굼뜨고 나서기 싫어하는 화가들도 이 제안에 대찬성의 뜻을 보이며 지난주 박영덕화랑이 보낸 기증제안 팩스에 50명이나 동의했다.

23일부터 3월1일까지 열릴 '나라 사랑 50인전' 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는 김창렬. 문학진. 윤형근 이세득. 하종현. 이우환. 김춘수. 이원희. 도윤희씨 등 화단의 이름있는 중진.원로작가에서 30, 40대 작가까지 다양하다.

화랑대표인 박영덕씨도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백남준씨의 드로잉 '엔드 (끝)' 를 내놓았다.

시가는 1만달러 정도이다.

작가들이 내놓은 1백만~4백만원대의 작품은 달러환율은 공식환율보다 높은 2천1백원으로 계산해 컬렉터가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했다.

윤철규 미술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