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강렬한 음악으로 올림픽 금 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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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피겨 퀸’ 김연아가 10일 캐나다 출국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앙증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귀국, 40여 일간 국내에 머물렀던 김연아가 10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올림픽을 9개월여 앞둔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다음 시즌용 프로그램에 쓸 음악 선곡에 들어간다. 이달 말까지 선곡을 마친 뒤 여느 시즌보다 세밀하고 완벽한 안무 등 프로그램을 완성할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이날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이 되면 더 부담이 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빨리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지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죽음의 무도’처럼 강한 음악으로=지난 시즌 ‘죽음의 무도’(쇼트프로그램)와 ‘세헤라자데’(프리스케이팅)로 ‘꿈의 점수’인 합계 200점을 넘어선 김연아는 “나에게는 서정적인 음악보다 강한 느낌의 음악이 어울린다는 판단이 섰다. ‘죽음의 무도’를 가장 많은 팬이 사랑해줬다. 다음 시즌에도 강한 느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얘기한 ‘강한 느낌’의 배경음악은 음의 고저 변화가 크고 리듬이 빠르며, 클라이맥스가 확실한 음악이다. 김연아의 지난 프로그램 중 ▶‘록산의 탱고’(2006~2007시즌 쇼트) ▶‘죽음의 무도’(2008~2009 쇼트) ▶‘세헤라자데’(2008~2009 프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는 의상과 메이크업도 음악에 맞춘다. 그간 김연아는 강한 느낌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눈매를 강조하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붉은색 및 검은색 의상을 선보였다. 다음 시즌도 전반적인 느낌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골드’는 완벽한 연기로=다음 시즌 김연아의 포커스는 올림픽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올림픽에 앞서 10월 시작하게 될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도, 스케이트 등 장비 교체도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다. 김연아는 “아직 그랑프리 시리즈 중 어느 대회에 출전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올림픽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만큼 북미 쪽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사샤 코언(미국)이 복귀를 선언했고, 미셸 콴(미국)의 복귀설도 나오고 있지만 경쟁자들보다는 내 연기를 완벽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스핀 구성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스핀 하나가 0점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김연아는 “지난 시즌 전반적으로는 좋았지만 실수가 많았다. 이번에는 시합 전에 미리 점검해 (스핀 구성 때와 같은)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 또 전체적인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3개월여 전지훈련을 한 뒤 아이스쇼(8월 14~16일) 공연을 위해 8월 초 귀국한다.

 인천공항=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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