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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순환휴직제 확산…고용안정·인건비 절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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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긴박한 경영위기 속에서 고용규모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조업단축 등 근로시간을 조정하거나 순환식 무급휴직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있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순환휴직 등 근로시간 조정으로 고용유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은 1월말 현재 1백4개 업체 (5인이상 사업장 기준.근로자 5만6천1백68명)에 이르고 있다.

노동부는 내수판매 부진과 자재공급 부족 등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제도는 무분별한 정리해고를 피해 고용안정을 이루는 한편 종업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노사 양측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재난으로 정상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라중공업은 2일부터 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직원 (6천1백여명) 이 1개월에 3~5일씩 휴무에 들어가는 무급 순환휴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직원의 14%에 해당하는 8백74명 (관리직 2백78명.생산직 5백96명) 이 곧바로 휴무에 들어갔으며 회사측은 당장 14%의 임금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LG애드도 1일부터 팀장을 제외하고 팀원 가운데 1~2명이 1개월 (전직원 7백여명의 10%) 씩 돌아가며 무급휴직하는 특별휴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체 직원의 20%가 1개월씩 돌아가면서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노동부 최병훈 (崔炳勳) 고용정책과장은 "근로시간조정에 의한 감량경영은 경비절감은 물론 종업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어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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