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잃은 모래판 황태자 이태현…개인자격 설날장사대회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시즌 첫 대회 우승을 위해 정진할 뿐입니다.”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 (22) 이 새해에 들이닥친 팀 해체로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98년을 '천하평정의 해' 로 선언한 그는 지난주 재정난 때문에 소속팀 청구가 해체되는 바람에 둥지를 잃은 상태. 이태현은 28일 막을 올리는 98설날장사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뒤 새로운 입단팀을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억원의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탓에 그를 인수하려는 팀이 선뜻 나타나지 않아 내심 애태우고 있다.

1m96㎝.1백38㎏의 거구인 이태현은 93년 8월 용인대를 중퇴,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청구에 입단한 이래 라이벌 김경수 (25.LG증권) 와 함께 국내 모래판을 양분해 오고 있다.

군살없는 체격에 잘생긴 용모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94년 9월 천하장사 (부산)에 등극했으며 이제까지 백두장사 (1백㎏ 이상) 7회.지역장사 8회 등 통산 16차례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95년에 수립한 한시즌 9관왕의 금자탑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데뷔이후 통산 2백1승52패로 통산 승률 1위 (79.4%)에 올라 있으며 프로의 성적표인 상금랭킹에서도 2억5천6백51만원으로 은퇴한 이만기 (3억5천6백만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프로 5년째만에 무적선수가 된 이태현은 “나 자신보다 나머지 동료 10명의 장래가 더 걱정” 이라면서 “오로지 성적으로 말하겠다” 며 샅바를 굳게 움켜쥐었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