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각료회의서 '성추문'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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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전 백악관 임시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인한 탄핵위기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나섰다.

클린턴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국정연설 준비를 위한 각료회의에서 재차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및 위증교사 혐의를 부인했으며 각료들도 전적으로 클린턴의 입장을 지지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클린턴이 이날 각료회의 서두에 '섹스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괜찮을 것' 이라고 밝히고 각료들에게 맡은 일들을 충실히 수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이 국정연설 이전에는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 백악관 관리가 이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스캔들과 관련,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이 백악관에 요구한 자료들을 충분히 사전검토할 수 있도록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위증교사 부분을 확인해주는 대가로 형사상 면책을 제공하겠다는 특별검사측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번 스캔들을 수사중인 스타 특별검사는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위증교사 혐의를 확인하고 증거수집에 협조할 경우 면책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르윈스키측의 윌리엄 긴즈버그 변호인은 이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앞서 미 CBS방송은 수사관들이 르윈스키의 워싱턴 자택을 수색하고 소유물 일부를 압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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