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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험 대상자 구인난…자원자 적어 무좀약개발 고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아직도 남모르게 고생하십니까. 이제 지긋지긋한 발바닥 무좀과 이별하실 기회가 왔습니다.

' 무좀약 광고문안이 아니다.

연세대의대 피부과교실에서 발바닥 무좀에 관한 임상자원자를 모집하기위해 병원에 내붙인 공고문이다.

먹는 무좀약의 알맞은 복용횟수 연구가 목적. 최근 이처럼 병원에서 임상시험 자원자를 공개모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임상시험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및 의료관련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 신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한 것과 이미 국내.외서 사용되는 제품의 재평가, 그리고 순수한 학술목적등 크게 세가지다.

9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되어 현재 진행중인 국내 임상시험은 모두 41건. 대상피험자수는 1천9백73명을 헤아린다.

연 30~40건의 임상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현재 항고혈압제및 항생제, 창상치료제등에 대한 자원자를 모집중이다.

이처럼 임상연구가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약등 국내 의료관련 신제품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임상시험에 대한 일반 인식이 낮아 아직도 자원자가 되는 것을 실험동물로 여기는 수준. 복지부 신약개발과 주광수 (周光洙) 사무관은 "현재 11건의 신약이 3상중이지만 임상자원자를 찾기 힘들어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한다.

정부가 인정한 국내 임상기관은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1상 14곳, 2상 36곳, 3상 56곳. 모두 KGCP (국내 의약품 임상시험 관리기준) 를 통과해야 하고 임상시험중에도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예컨대 환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곧 응급조치를 취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동의를 얻는등 윤리및 인권침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는 것. 대체로 임상시험 자원자에 대해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인 1상의 경우 금전적 보상이,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하는 2~3상 자원자에겐 무료치료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관례.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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