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심정수·김동주, 팀 주포자리 놓고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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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4번이 누구냐” . OB 심정수.김동주가 팀 주포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김동주 (배명고).심정수 (동대문상고) 는 지난 94년 김동주가 고려대로, 심정수는 프로로 직행해 4년간 맞대결을 미뤄왔다.

심정수는 프로입문 2년만인 지난 95년 홈런 21개, 2루타 19개를 때리며 김상호와 함께 팀의 주포로 자리잡고 OB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심정수가 '소년장사' 로 빛을 내는 사이 김동주는 방황했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겠다” 며 팀을 이탈하기도 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3학년이 되며 다시 야구에 몰두, 고려대 4번자리를 꿰차고 슬러거의 면모를 찾기 했다.

그러자 이번엔 심정수가 가라앉았다.

96시즌 중반까지 18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에 도전했던 심정수는 오른쪽 어깨에 건초염이 생기며 출장 기회조차 찾지 못했고 그 불운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반면 김동주는 올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는 등 아마야구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한 뒤 지난달 역대 신인타자로는 최고액인 4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OB에 입단했다.

특히 계약 직후 팀의 마무리훈련에 합류한 김동주는 강한 체력과 장타력을 과시, 프로선배인 심정수와의 거포대결을 선언했다.

한편 심정수는 아직 팀훈련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개인훈련으로 내년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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