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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 현장리포트]서민들의 병원 '보건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불황이라 허리띠를 바짝들 졸라매고 있지만 그래도 줄이기 힘든 부분이 각종 의료비다.

아이들 예방주사를 안 맞힐 순 없는 노릇이고, 몸이 아픈 데 약 안먹고 버티기도 어려운 것이다.

동네마다 자리잡고있는 보건소는 요즘같은 때 한푼이라도 의료비 지출을 아끼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법하다.

최근엔 보건소마다 시설과 서비스를 대폭 확충했기 때문. 본지 주부통신원 9명이 자기 동네 보건소를 찾아가 이용할 만한 의료서비스의 종류와 질을 꼼꼼히 점검해봤다.

통신원들은 공통적으로 “왜여태 보건소를 이용하지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대부분의 보건소가 세워진지 얼마되지않아 진료실이며 각종 장비등의 환경이 쾌적한 느낌을 주었으며, 비용만 따져봐도 무료 서비스가 상당히 많고 유료 서비스도 일반병원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다는 것. 또 진료 대기시간이 짧고 의사며 간호사들의 태도가 한결 친절한 점도 보건소로 발길을 돌리고싶어지는 이유라고 통신원들은 전한다.

물론 전문병원만큼 심도있는 진찰.치료가 이뤄지지않는 점은 있지만, 특별히 과중한 병이 아닐 경우 1차 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먼저 보건소마다 공통적으로 실시하고있는 무료 서비스를 살펴보면 18개월이하 영유아에 대한 기본 예방접종 일체와 혈액검사.초음파검사등 임산부 산전검사가 있다.

또 피임약과 콘돔도 무료 지급하며 정관.난관수술과 루프시술등 각종 피임시술도 인근 병원과 연계해 공짜로 해준다 (일부 경우 한정인원 벗어나면 5천~2만원 비용 소요) .다른 건 몰라도 이들 무료 서비스는 반드시 이용해보라는 게 통신원들의 조언. 또 이외에도 거의 모든 진료가 65세이상 노인에겐 무료이므로 노인을 둔 가정에선 꼭 한번 보건소를 방문해볼 하다.

유료 서비스라 해도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1차진료는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한 감기.소화불량등의 일반적인 내과진료인데, 3일치 약값이 대개 1천1백원선. 이밖에도 보건소마다 특별히 실시하는 의료서비스가 다양하고,치과.한방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진료는 예약제를 채택한 곳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건소를 찾아가기전 전화문의를 해보도록 하라고 통신원들은 충고한다.

보건소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강남보건소는 화장실.생수등 기본시설이 보완돼야겠다는 느낌을 주었고 (박소영) , 강서보건소는 어린이 조기시력검진.정신보건센터등이 내년중 시작된다 (이경희) .과천보건소는 다른 곳과 달리 자궁암.유방암 무료검사도 해주고 124항목에 걸친 정밀 종합건강검진을 7만~10만원에 해준다.

(박경희) .동작보건소는 치매신고센터를 운영해 환자를 방문간호하는 서비스가 있고 (이은혜) , 서초보건소는 어린이에 한해 치과에서 실런트 (충치예방치료) 를 3천원에 실시한다 (김혜영) .성동보건소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한 종합건강진단을 곧 일반에도 확대할 계획이고 (정승혜) , 송파보건소에선 올해치 피임시술이 모두 끝나 내년에나 가능하다 (조인경) .수지보건소는 매주 금요일엔 이동진료 때문에 일반1차진료를 휴진하며 (박완정) , 일산보건소는 정신보건상담실에서 각종 심리검사및 상담을 해주는 점이 독특하다 (임행옥 통신원) .

정리 =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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