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승철의 네버엔딩인터뷰] 신지애가 밝힌 매너없는 프로들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 폴라 크리머, 오초아 만나봤어요?

신 : 3년 전 국내서 처음 만났어요. ‘우와’ 신기했지요.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하고 생각도 하고요.

이 : 샷이 틀리나?

신 : 포스가 대단해요.

이 :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내가 대기실에 들어가면 후배들이 다 없어지는 거야. 나는 그냥 평소처럼 하는 건데.

신 : 소렌스탐, 오초아의 포스가 너무 달라요. 소렌스탐이 훨씬 위대하게 느껴져요. 소렌스탐 지난해 랭킹은 5위거든요. 랭킹은 오초아가 높지만. 한 프로 대회에서 파티가 있었어요. 소렌스탐 이름을 부르자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 쳤어요. 그 때 감동을 잊을 수 없어요.

이 : 경기 전,후 매너 없는 프로들, 이니셜 가능?

신 : C다.

이 : 그러지 말고, 우리끼리 살짝.

신 : 크리스티 커. 미국 프로에서도 인상에 맞게 인사도 안 하고, 캐디들 무시하고.

이 : 매너 좋은 프로는?

신 : 다 좋은 것 같다요. 제일 좋은 사람은 줄리 잉스터예요. 그녀는 인자함이 엿보이는 프로다. 줄리 잉스터는 아침에 샌디위치 만들어주고 나온다고 해요. 굉장히 존경 받아요.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내 이름도 기억해주었어요.

이 : 내가 노래할 때 보면 스태프들이 공연 전 긴장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는데. 보통 경기 때 캐디도 그렇다고 하던데?

신 : 우리 아빠가 제일 떨어요.(웃음)

이 : 우리는 1만원짜리도(내기 골프에서) 떨리는데.

신 : 1만원짜리? 현금은 나도 떨려요.

▲12~16홀 신지애, 숨고르기

이 : 프로들은 돈 내기 하면 져요. 우리가 브라질 축구볼 때 부러운 게 두 다리 뻗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박세리의 경우 중학교 때부터 그 아빠와 알았는데 박세리 경기 볼 땐 아직

도 긴장이 되요. 신지애 선수는 그렇지 않아요. 뚝심 있어 보이고. 대부분 그런 느낌이다. 지옥훈련해서 그런가?

신 : 표정 때문에 그래요. 밝은 편이니까 긴장감이 덜하죠. 한편으로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남들은 수능 시험보다 볼펜 떨어지면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떨어지면 홀컵에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요.

이 : 주로 무엇을 많이 했어요?

신 : 어릴 적엔 질보다 양이예요. 반복적인 연습 덕분에 근육 기억력이 좋아졌어요. 머리로 치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 : 역시 골프는 쉽지 않아요.

신 : 골프 20년 치고도 어려우시잖아요. 이번 대회 때도 첫날, 둘째 날 공이 물에 빠졌어죠. 긴장감도 들고. 샷에 대한 믿음도 떨어졌고.

이 : 집중력은 어때요?

신 : 오직 집중뿐이다. 머리 속에 그 단어가 크게 들어가 있어요. 혹시 골프 선수 중 누굴 가장 좋아하시나요?

이 : 타이거 우즈? 미국 토리파인 골프장에서 타이거 우즈를 따라 다닌 적 있어요. 1번홀부터 2만 명 정도가 몰렸는데 가르시아는 너무 비참해. 세계 랭킹 1, 2위가 그렇게 차이가 나. 타이거 우즈는 다른 사람들 치는 거 보지도 않아. 극적으로 버디 잡고 여유있게 바나나 먹고 있고. 필 미켈슨은 질질 끌려 다니고. 광채가 빛나고 온다니까, 우리 타이거. 우리 아이도 골프 가르쳐야지. 타이거 우즈는 몸매가 너무 예뻐. 완전히 달관을 했더라니까.

신 : 너무 좋겠다.

▲16홀 신지애, 이글

이 : 아직도 신지애 선수는 믿음직해요. 얼마 전에는 골프 선수 드레스 입은 거 봤다. 여자로서 몸매 관리는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신 : 그래도 예쁘게 해야죠. 어릴 적 살 뺀다고 9kg 뺀 적 있어요. 달리기로만. 아빠가 거리 안 나온다고 약을 지어왔는데 그거 먹고 완전히 회복됐어요. 나도 예쁘게 다니면 좋은데 골프 선수가 자기에게 맞는 체중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포기하는 면이기도 한데.

이 : 골프 선수로의 삶이 좋은 점은?

신 : 많은 분들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고 하네요.

이 : 남자 친구?

신 : 히히...지금 있어요. 흐흐흐.

이 : 남자 친구 만날 시간은?

신 : (남자 친구가 골프 선수다) 국내 있을 때 한 번씩 만나요. 데이트도 골프로.

이 : 누가 더 잘 쳐요?

신 : 저요! 선수들도 외모 많이 신경 써요. 언니들이 어떤 때는 수술도 하고, 몸도 만들고. 나는 살 빼려고 해요. 언제, 지방 흡입 하고 싶어요.

이 : 남친은 어떤 스타일?

신 : 키 크고, 잘 생겼어요. 굉장히 착하게 잘 생겼어요.

이 : 부럽다.

[JES]

[이승철의 네버엔딩인터뷰] ①‘골프 신여제’ 신지애를 만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