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비 높이고 CO₂줄이고 타이어도 친환경이 대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요즘 타이어 업계에서는 자동차 연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타이어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친환경 타이어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입니다.”

일본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의 우시쿠보 히사오(53·사진)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 개발 총본부장은 “각 분야의 친환경 흐름이 타이어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지스톤은 2014년까지 경기차량용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여름용 타이어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시쿠보 본부장은 12일 막을 내린 2009서울모터쇼에 ‘에코피아 EP100’이라는 친환경 타이어를 선보였다. 브리지스톤이 자체 개발한 ‘나노프로테크’ 기술을 사용했다. 그는 “열을 덜 발생시키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에서 열이 나는 이유는 합성고무를 이루는 탄소 원자가 서로 엉킨 상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탄소 원자를 일정하게 배열시켜 충돌 횟수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로와 마찰 정도를 나타내는 회전저항을 기존 타이어보다 30% 정도 낮춰 자동차의 연비를 4.2% 정도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규제하는 정책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회전저항을 낮추면 젖은 노면에서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지기 쉬운 문제점이 발생한다. 우시쿠보 본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에코피아 EP100은 젖은 노면에서도 브레이크 성능이 기존의 타이어와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친환경 타이어 시장이 가장 큰 곳은 일본이다. 일단 친환경 타이어의 종류가 가장 많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80%가 친환경 제품이다.

우시쿠보 본부장은 미래형 타이어에 대해 “공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형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