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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98년 성장률 2.5% 요구…정부선 5.2%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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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통화기금 (IMF) 이 우리 정부에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5%로 낮춰 잡도록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정부는 5.2%를 제시,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정부는 내년 국제수지 적자목표치를 50억달러로 제시했으나 IMF는 그 이하로 줄이고, 총통화증가율도 현행수준인 13%대보다 훨씬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중인 IMF협의단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속한 시일내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세계은행 (IBRD) 과 아시아개발은행 (ADB) 도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기구.주변국의 자금지원 규모가 총5백억~7백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는 빠르면 다음달 12일께 연4~5%의 금리로 긴급자금 일부를 첫 지원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7일 휴버트 나이스 IMF협의단장과 1시간여 비공개 협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발표한 2백억달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며 "지원받을 규모가 2백억달러보다 훨씬 많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다음달 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 (ASEAN) +6개국' 확대 재무장관회의에서 林부총리와 미셸 캉드쉬 IMF총재가 만나 지원규모의 윤곽을 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일본.중국등과 쌍무협상을 통해 주변국 협조융자 규모도 구체화할 것" 이라며 "외환위기를 완전히 벗어나려면 5백억~7백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IMF 요구조건과 관련,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IMF가 내년에 2.5%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요구하는등 성장.국제수지.통화등 거시지표에서 우리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며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게 저성장과 초긴축.저물가를 강조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고현곤.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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