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모으기' 전국서 뜨거운 호응…대구선 닷새만에 2백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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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북도청 지역경제과 김윤해 (45.6급) 씨는 25일 부인과 함께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 "집에 남아 있는 달러를 모으자" 고 제안, 즉석에서 1천5백20달러를 모아 26일 제일은행 도청지점에서 한화로 바꿨다.

장롱속에 잠자던 1달러가 모이고 쌓여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큰 힘으로 승화되고 있는 현장이다.

공무원.시민.학생등 각계각층이 나라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선 외화 모으기운동이 예상밖의 뜨거운 호응을 보이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선 최근 닷새동안 시민들이 한푼 두푼 바꾼 외화가 2백만달러 이상 모였다.

대구은행, 외환은행 대구본부, 제일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이들 3개 금융기관에 환전된 금액이 1백24만달러. 미화를 그대로 예금한 금액까지 합치면 2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은행은 24일 30만달러, 25일 28만9천달러등 이틀간 58만9천 달러의 현찰을 매입했다.

이는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부산시청.구청의 '달러모으기 환전창구' 엔 26일까지 모두 10만9천2백달러가 환전됐으며 외환은행 울산지점에선 21일부터 하루 50~60여명의 시민들이 동전을 내놓거나 달러를 바꿔가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20일부터 외화 되팔기 운동을 벌여 26일 오전까지 미화 85만6천9백68달러, 일본돈 56만4백엔을 모았다.

대전시는 지난 19일부터 직원 1백60여명으로부터 미화 52달러, 독일돈 50마르크등 세계 10여개국의 화폐 2백여만원 상당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충남도는 지난 19일부터 5백여명으로부터 미화를 모았다.

광주시는 지난 24일부터 송언종 (宋彦鍾) 시장이 미화 1천9백12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 실.국별로 외화모으기를 하고 있다.

동구청은 3천3백53달러, 서구청은 2천1백81달러를 모았다.

농협 강원도 홍천군지부는 2천6백50달러를 모았으며 삼척여고 학생회는 26일 2천3백달러를 모아 환전했다.

한편 은행에 새로 개설된 외화 예금계좌는 상업은행의 경우 24, 25일 이틀간 5백91계좌 (3천8백50만달러) , 국민은행은 25일 하루 1천6백38계좌 (39만1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환은행의 경우 금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25일까지 4천7백계좌나 됐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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