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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브랜드 통합' 바람…“소비자에 친숙감”매출신장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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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행복이 가득한 집.청정원.갈아만든…. ' 여러제품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패밀리 브랜드' 가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중소업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 회사가 만들지만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던 제품들을 한 브랜드로 묶어 소비자들에게 쉽게 알리고 매출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호 어묵과 옹가네 장류로 알려진 삼호물산은 11월부터 어묵.장류.향신료등 각종 제품의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행복이 가득한 집' 으로 통일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호 조두호 전무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고 밝혔다.

해태음료는 '갈아만든 배' 의 인기를 업고 배.딸기.토마토.당근등 다양한 음료제품에 '갈아만든…' 브랜드를 사용한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계열 해태제과에도 브랜드를 빌려줘 '갈아 만든 새우' 란 스낵을 만들도록 했다.

롯데칠성 역시 '사각사각' 이란 브랜드로 배.토마토.딸기 음료를 내놓아 해태의 '갈아 만든' 에 맞서고 있다.

이에 앞서 대상 (구 미원) 은 지난해 상반기 진육수.간장.된장.고추장.케첩.마요네즈.레토로트.소금등 다양한 제품을 모두 '청정원' 브랜드로 통합했다.

제과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초콜릿 상표인 '자유시간' 을 패밀리브랜드로 사용해 빙과류 제품을 선보이자 롯데제과도 초콜릿 브랜드 '제로' 를 껌과 사탕에까지 쓰고 있다.

빙그레는 '캡틴' 브랜드를 짜장면.우동.불고기 라면을 시판하면서 청소년층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풀무원과 산내들은 아예 브랜드를 기업 이름으로까지 사용하는 예. 업계에서는 실제로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상의 경우 브랜드 통합작업이 매출을 20%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임금님표로 알려진 고추장.된장.간장을 청정원 브랜드로 바꿔 마케팅에 들어가자 지난해 5백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8백억원 규모로 60%가량 껑충 뛰었다는 것. 케첩.마요네즈.레토르트등 조미식품도 매장 회전율이 종전보다 4배 이상 빨라지면서 매출이 월 평균 70억원으로 30%이상 불어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한가지 품목이 성공하면 다른 것도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있으며 광고.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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