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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음식점 영업부진, 휴업업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예전엔 객석 60석이 모자랄 정도로 호황을 누렸는데 최근 2년동안에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라 결국 휴업계를 냈어요. " 지난 83년 북구중흥동 구 (舊) 공용터미널 부근에 문을 열어 한식당으로 자리를 굳혀온 K식당 주인 吉모 (54) 씨는 지난 7일 구청에 임시 휴업계를 제출했다.

吉씨는 한달 1천만원정도 지급하는 종업원 인건비도 못줄만큼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휴업신고를 했으며 "언제 장사를 재개할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다" 고 하소연했다.

또 전남도청옆 충장로 입구에서 매장면적 1백여평 규모로 영업을 해온 N레스토랑도 극심한 영업 부진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1일 구청에 자진 휴업을 신고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광주시내 음식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현재 광주시내 5개 구청에서 영업허가를 받은 일반음식.유흥.휴게실.제과등 이른바 '먹는 장사업소' 는 1만5천2백46곳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지난달 한달동안 휴업한 음식점 2백3곳을 포함해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1천4백93개 업소가 영업부진으로 휴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휴업한 9백15개 업소보다 5백78개 (증가율 63%)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년이상 장기 영업과 함께 매장 면적이 30평이상인 중.대형음식점도 70여개나 휴업해 지역 경기불황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서구구동 S갈비의 경우 4백개가 넘는 객석을 갖춘 '광주시 요식업계의 대표 주자' 였으나 경영악화등 이유로 지난해 8월 부도나 현재는 업종 자체가 바뀌었다.

시지회 김동환 (金東煥) 총무부장은 "단체 회식을 줄어들게 한 장기적 경기침체가 주요 원인이지만 지역상황에 비춰볼 때 음식업소가 많아 내부적 경쟁도 휴업업소가 늘어나는 배경이라" 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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